20대 남녀, 정치와 이념 갈등 심화…해법은 어디에?
최근 20대 남녀 간의 정치적·이념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본지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대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성향, 주변국 호감도 등이 상반된 양상을 보이며 사회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차이를 넘어 젠더 갈등과 정치적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극명한 인식 차이, 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평균 이념 성향 점수는 5.42점으로 보수 성향을 보인 반면, 20대 여성은 4.64점으로 더 진보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이는 다른 연령대보다 차이가 두드러지는 결과다. 예를 들어 40대 남성(4.86)과 여성(4.79)의 차이는 미미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대 남성의 29.7%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43.7%에 달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여성은 16%에 불과해, 남녀 간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남성들이 공정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수적인 정치관을 갖게 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들은 페미니즘 이슈 및 사회적 약자 보호 측면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지지하는 경향이 크다. 여기에 각종 미디어 환경, 교육, 취업난 등 여러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관계에 대한 시각 차이
20대 남녀 간의 외교 인식 차이도 뚜렷했다. 20대 남성은 미국(62.3점)과 일본(50점)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반면, 여성은 각각 51.7점, 39.9점으로 낮았다. 반대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20대 여성이 30.1점으로 남성(26.7점)보다 높았다. 이는 한일 역사 문제, 미중 갈등 등의 외교적 이슈가 젠더별로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갈등의 장단점
장점
- 다양한 정치적 관점 형성: 한 세대 내에서도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이 존재하며, 서로의 견해를 교류할 기회를 제공.
- 사회적 의제에 대한 높은 관심: 정치 참여율이 증가하고, 젠더 이슈나 국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
- 세대 내 자율적 논쟁 유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단점
- 극단적 대립과 분열 심화: 남성과 여성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사회적 연대 약화.
- 정책 형성의 어려움: 특정 정책이 한 성별에게만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이 어려워짐.
-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혐오 표현 증가: 커뮤니티, SNS에서 젠더 갈등이 격화되며 혐오 발언 증가.
해결 방안은?
이 같은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
- 젠더 감수성을 반영한 정책 마련: 특정 성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제도를 재검토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 공론의 장 확대: 젠더 이슈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 및 토론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 미디어의 균형 잡힌 역할: 언론과 유튜브 등 미디어가 특정 젠더의 입장만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해야 한다.
- 정책적 접근 강화: 젠더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연구하고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젠더 갈등, 극복할 수 있을까?
젠더 갈등은 단순한 남녀 대립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젠더 문제에 대한 교육과 공론화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정치·경제·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갈등 완화의 핵심이다. 무엇보다도 상대를 ‘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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